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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rovise a Furniture 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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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미술학부 2012년 개인전프로젝트 6조 <Improvise a Furniture Tun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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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정보 | |
타이틀 | 국민대 미술학부 2012년 개인전프로젝트 6조 <Improvise a Furniture Tune> |
아티스트 | 백민영 |
시작일 | 2012년 5월 30일 |
종료일 | 2012년 6월 4일 |
형태 | 그룹전 |
장소 | 국민아트갤러리 |
웹사이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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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먼트
이사를 오랫동안 하지 않고 머문 이 집에서 낡은 가구로 만들 수 있는 변주곡들이 있다. 짜여진 것도 길이를 재본 것도 아니지만 가족들은 천 하나를 가구 밑에 덧대어 질질 끌며 가구를 옮긴다. 우리가족이 하는 이 옮기는 행동은 무척이나 작곡과 닮았다. 모서리를 중심으로 회전하기, 가뿐하게 장신구를 들어 옮기기 등의 운동은 때론 일종의 리듬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는 감각적으로 가구를 끌기도 하고 들기도 하며 이동시킨다. 그것은 오랜 시간 가구와의 교감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서랍을 열고 닫는 행위를 통해, 서랍에 넣었던 옷의 양을 통해 그 너비를 짐작할 수 있다. 장롱 문을 열어보았던 그 궤적을 익히 알기에 그것이 다른 곳에서도 그 궤적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지 없을지 감각적으로 아는 것이다. 가구는 하나하나 개별적이기도 하지만, 두 세 덩어리가 함께 움직이는 유닛(unit)을 형성하기도 한다. 가볍고 무거움의 몸뚱이, 혹은 나지막한 높이에서 굳건한 높이에 이르는 벽면은 마치 프레이즈(phrase)처럼 악상이 살아있다. 가구들이 일궈내는 가구 즉흥 연주곡은 집 내부를 넘어서 집 외부의 무성한 풀, 나무와도 연계된다. 오래된 가구가 집 내부에 뿌리를 내리고 나이테가 늘어가는 착각이 실제로 집 앞 공원 나무에게서는 그만큼의 나이테로 구현되고 있었던 것이다.
출품작
- <#1. Facade March> 나무판 위에 유채, 2012
- <#2. Vertical Blind window> 나무판 위에 유채, 2012
- <#3. Furniture Tune> 설치,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