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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지는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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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미술학부 2012년 개인전프로젝트 3조 <흩어지는 물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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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정보 | |
타이틀 | 국민대 미술학부 2012년 개인전프로젝트 3조 <흩어지는 물질> |
창작인 | 신선아 |
전시연도 | 2012년 |
시작일 | 5월 2일 |
종료일 | 5월 7일 |
형태 | 그룹전 |
장소 | 국민아트갤러리 |
웹사이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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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스테이트먼트
-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 주변을 맴도는 공기는 지속적으로 변모한다. 공기는 어떤 특정한 흐름을 이용하여 다른 곳으로 흩어져 다른 입자와 재결합 되거나 복합적인 감각의 형태로 변형되어 나의 감정을 자극한다. 사소한 일상의 공간을 맴돌던 공기 또한 어떠한 알림도 없이 각자의 속도로 흩어져 미래에 다른 형태로 마주하게 되는데, 그 속도는 천차만별이어서 구별하기 어려운 속도로 빠르게 혹은 느리게 스쳐지나간다. 우리를 스쳐간 공기들이 흩어지고 변하하는 동안 공간 속에서 희미한 흔적이 발견되지만, 그 흔적 안에서 찾으려했던 기억은 온전하게, 순수하게 보관되지 않는다.
- 지난 과거를 회상함에 있어 시간의 간격은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과거가 언제였는지 보다 그에 대해 얼마만큼 순수하게 탐구했는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순수하게 남아있는 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 과거에 남아있던 공기들은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졌으며, 그나마 유사한 형태의 공기들만이 나와 마주할 뿐이다. 흩어짐과 재결합, 변화의 공정은 끊임 없이 지속된다.
- 나에게 기억은 공기의 접촉을 통해서 개인의 구역에 모여진 것을 말한다. 매번 어떤 사건의 순수한 기억을 위해 특징적인 공기와의 재접촉을 시도하지만 언제나 실패한다. 흩어져 변형된 상태로 각각의 구역에 남겨진 공기의 궤적을 탐구해보면 베르그손의 원뿔 도식에서는 꼭지점을 중심으로 둘둘 말린 순수 기억의 원뿔 안에서 '회전하면서 수직으로 하강하는' 역동적인 운동이 있다. 거꾸로 된 원뿔 전체가 잠재저인 순수기억이라면, 꼭지점은 신체가 놓여 있는 지점으로서 이 지점을 통해 기억과 물질세계가 접촉한다. 과거 전체인 순수기억은 신체가 놓여있는 꼭지점의 현재와 공존하고 있는데 이 현재와의 관계에 따라서 다양한 수준으로 팽창하거나 수축할 수 있는 탄력성을 지니고 있다. 베르그손의 원뿔도식에서처럼 꼭지점을 향한 역동적인 운동으로 그 공기가 움직인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향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무의식적인 과거에서 특정한 현재를 향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공기의 흔적이 나의 과거와 현재의 관계를 형성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