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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상황-각명
| 한계상황-각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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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정보 | |
| 타이틀 | 한계상황-각명 |
| 아티스트 | 김진희 |
| 시작일 | 2005년 4월 14일 |
| 종료일 | 2005년 4월 19일 |
| 형태 | 그룹전 |
| 장소 | 국민아트갤러리 |
| 웹사이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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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라는 말은 내게 있어 '살이 있다'혹은 '살을 가지고 있다'를 의미한다. 그만큼 살-육체는 나에게 있어 삶의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육체(leib)에 대한 나의 관심은 인간이 육체를 통해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속성들을 탐구함으로써 계속 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나는 육체의 고통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 내가 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고통은 신체가 물리적으로 압박, 절단, 상해등을 당하는 것으로 예견할 수 없어서, 대처하기에 벅차고 항상 두려워 하는 고통이다. 고통은(pain) 라틴어 어원인 포에나(poena)의 벌이라는 뜻이 함축하고 있듯이 그것은 우리가 모두 살아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겪을 수 밖에 없는 신체적 징벌이다. 고통이 인간의 신체중 가장 잘 고안된 현저히 드러나는 특징임에도 불구하고 흔히 탐욕스럽고 상스러우며 초라할 정도로 인간을 쇠약하게 한다는점 때문에 무익하고 부당하며 부적절한 혐오의 대상이 된다. 또한 고통은 한사람의 세계를 변형시키고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을 뒤업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고통에 대처하는 방법이 단순한 지식과 행동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으며 그러한 상황을 한계상황이라고 명명한다. 보통 죽음, 고통, 투쟁, 죄책감등이 인간 실존의 한계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모두 괴로움을 동반하고, 괴로움 속에서 나타난다. 이러한 한계상황은 과연 나를 괴롭게만 하는가. 고통의 현상으로써 존재한다. 그것은 내가 느끼기까지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하는 순간부터 끊임없이 나에게 말을한다. 그것은 내가 유한한 존재이며, 나의 육체는 하나의 유기물인 존재이고 그것은 시간과 공간사이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나는 육체로 인해 내가 존재하는 것을 끊임없이 느낀다. 때로 나의 관념과 상상력 때문에 육체의 현존이 위협을 받으며 나의 경계가 허물어 지려 할때, 고통은 어김없이 선명한 자극으로 찾아와 나를 온통 칭칭감아 현재에 내려 놓는다. 고통은, 어떻게든 육체와 이 세계를 해체시켜 내가아닌 내가 되고픈 욕망을 철저히 누르고 있다. 나를 하나의 개체로 응결시켜 버리고 형이상학의 세계에서 형이하학의 세계로 옮겨놓고, 다만 덩어리진 하나의 유기물인 개체로 만들고 만다. 고통은 현실과 관념의 세계를 넘나들며 무엇과도 섞이며 융해되어가는 나에게 경계를 형성시켜 주고 있다. 내 육체를 뒤덮는 온갖 신경세포와 통점과 압점이 내가 여기있고, 나의 경계는 어디이며 내가 시간속에서, 공간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며 유기체로서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다고 알려준다. 살려는 의지, 선명한 자극, 이것이 육체가 나에게 주는 믿음이며, 나는 현재 이것을 가장 믿고 싶다. 따라고 육체가 주는 하나의 강령, “현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라”는 지금 나에 삶에 가장 유효한 메시지이다. 고통을 내재하고 있는 나의 육체는 회의에 회의를 거듭해 현실부터 똑바로 직시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해답은 나의 육체에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 것은 고통이었다.
출품작
- < > 00x00cm, Acrylic on canvas, 2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