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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명/평론(이가림)

(구)아트위키, 한국어판 창작아카이브

탈 근대적 사회 흐름은 인간 중심적인 근대 산업화 이후 필연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그 과정에서 초래된 과오를 청산하고, 상실된 인간성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려는 움직임들이 다방면에서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문명에 대한 반성과 함께 자연으로의 회귀를 꿈꾸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 뉴스와 신문을 통해 소개된 바 있는 명문대 박사학위 소지 부부의 시골생활 이야기는 자신들의 무기인 지식팔기를 거부하고 자연과의 관계회복을 꿈꾸며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도심 한복판의 서점에는 최근 들어 부쩍 도가사상과 관련한 책들이 앞다투어 진열되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서점은 온갖 지식이 문명의 최초상징인 문자언어의 형태로 집결되는 곳이 아니던가? 문자문명이 집결된 공간에서 오히려 문명현실로부터의 도피적 성격을 지닌 도가사상이 유독 관심 받고 있음은 아이러니컬하면서도 되새겨 볼만한 대목이다.결국 오늘날 탈근대사회는 이전의 근대 사회가 남겨 놓은 잔재를 청산해야 할 의무를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안적으로 등장한 포스트모던의 화두로 ‘자연’과 ‘소통’ 등이 자주 거론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소통을 향한 절실한 목소리들을 통해 그동안 인간인간 사이는 물론이요, 인간자연과의 관계에서도 소통이 결핍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작가 김도명은 바로 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의 화두를 간접적으로 담고 있다.이 글에서는 본 전시<오감 + α>에서 + α로 분류될 수 있는 ‘생명을 품은 공간예술’에 해당되는 그의 작업을 현대미술의 다양한 담론과 관련지어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Ⅱ.그의 작품은 문명과 자연의 만남이다. 의학전문서적, 신문, 영어사전등 문자언어로 지식을 담는 틀은 그의 작품 속에서 생명을 담고 키워내는 작은 틀로 그 의미와 역할이 바뀐다. 김도명이 다루고 있는 매체들-책, 신문 등에는 근대 이후 인간이 치열하게 쌓아온 지식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말은 글로 쓰여지는 순간 진실성에 대한 신뢰도가 부여되는 듯하다. 우리는 책에, 혹은 신문에 적힌 글을 의심의 여지없이 진실, 진실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롱랑바르트는 일찍이 언어는 폭력이라고 말한바 있다. 일단 글로 담아지는 순간 그것들은 맹목적 신뢰와 함께 권력을 얻게 된다. 때로는 책은 이성과 지식의 횡포이며, 신문은 미디어의 횡포다. 이성과 지식이 빽빽이 찬 건조한 사물의 틈바구니에 김도명은 화분형태를 제도하고 흙을 깔고 씨앗을 심어 푸른 생명을 키워낸다. 그러나 인간 이성의 틀 안에 피어 오른 푸른 생명을 도시생활 속에 잊혀져가는 자연에 대한 갈망, 소멸 되가는 자연의 애처로운 목소리로만 보기에는 어딘가 아쉽다. 오히려 그의 작품에서는 여유가 느껴진다.생명을 돌보는 성실한 손생명을 다루는 작업은 아무리 정밀히 계산해도 변수를 품고 있는 탓에 예정된 결과를 보장 받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김도명은 전시 일정이 잡히면 그날로부터 싹트는 날짜를 계산하여 씨앗을 심고 이틀에 한번 물을 주며 푸른 생명의 탄생을 기다린다. 씨앗은 그 자체가 희망이다. 희망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시간과 노력, 그리고 애정이 필요하다. 작가는 바쁜 일상의 틈을 쪼개, 거르지 않고 물을 주며, 밤에는 책, 신문등과 씨름하여 화분의 틀을 만들어낸다.김도명의 작업과정은 노동의 반복이다. 물을 주는 행위, 면도칼로 책, 신문을 하나하나 긋는 행위…… 창조는 노동에서 온다고 믿으며, 반복되는 행위 안에서는 사유 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고 작가는 고백한다. 성실하며 자기 성찰적인 그의 성품이 드러나는 대목이다.신문, 혹은 책을 제도하고 면도칼로 긋는 행위는 인간 문명 스스로를 해체시키고 자연을 담아내려는 문명 이기주의에 대한 깊은 반성으로 느껴진다.Ⅲ.예술은 상상과 희망을 실재화하는 작업이다. 예술에 있어서 작가의 노력은 표현 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려는 의지로 보여지면서, 그것은 최소한 표현할 수 없는 영역의 존재를 우리에게 계속 인식시키는데 의의를 갖는다. 풀밭에서 헤엄치며 노니는 물고기는 얼핏 자연자연의 만남처럼 보인다.(그림) 그러나 실은 자연과 테크놀로지의 결합이다. 테크놀로지는 자연친화적 형태로 자연에게 다가간다. 이것은 오늘날 인간이 꿈꾸는 환경친화적 문명의 유토피아인지도 모른다.근대 이후 자연을 정복하려던 인간의 야망은 탈근대로 들어서면서 환경친화적 발전으로 방향을 바꾼다. 작가 김도명의 작업은 이러한 탈 근대사회의 반성적 사유를 담고 있다. 그의 작업은 김도명 개인을 닮았으나, 스스로를 반성하며 해체시키고 자연을 담아가는 그의 작업과정은 오늘날 환경생태학을 필두로 이뤄지고 있는 문명과 자연의 관계를 닮았다.깍듯한 예의를 갖추는 김도명 작가는 분명 선뜻 다가가기 쉽지 않은 존재였다. 그러나 그와의 만남이 거듭될수록 작가 내면에 스며있던 성실함과 인간미, 그리고 조용하지만 단단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휘몰아치듯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허위의식과 의미 없는 기표들이 부동하는 시대다. 과거에 비해 시간의 속도조차 더욱 빨라진 것만 같다. 그런 와중에 매 순간 진심을 다하며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김도명 작가는 그러했다. 일반적인 전업 작가들과 달리 사회 현실에 몸담고 있으나 그 내면에는 무위자연의 여유를 잃지 않은, 그리하여 자신의 희망을 농부 같은 성실한 손으로 키워내는 작가이다.그의 작업은 딱딱한 문자언어 틈새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며, 호흡하는 푸른 생명은 공간(전시장)에 생명을 불어 넣는다. 조용히…… 외유내강의 모습을 보여주던 작가처럼 말이다. --이가림(예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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