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트위키를 열었습니다.
Unpack,uncase
(구)아트위키, 한국어판 창작아카이브
Unpack,uncase | |
---|---|
전시 정보 | |
타이틀 | Unpack,uncase |
아티스트 | 오주영 |
시작일 | 2005년 5월 19일 |
종료일 | 2005년 5월 24일 |
형태 | 그룹전 |
장소 | 국민아트갤러리 |
웹사이트 | . |
QR |
나는 상대방에게 나의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한다. 행여나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그 동안 ‘관계’라고 지칭해왔던 것이 깨어지는 건 아닐까 노파심부터 앞선다. 어렸을 때부터 착한사람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던 나에게 이것-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스스로 만들어 놓은 일종의 금기(禁忌)였고, 심지어는 마음속에 생긴 ‘부정적 감정’ 자체를 죄악시 하게 하기도 했다. 우리는 서로의 관계를 조율해나가는 것에 대한 이러한 두려움 때문에, 그것을 외면해 버리고 계속 상처받으며 살거나, 혹은 관계 자체를 포기해버린다. 실은, 인간관계를 위협하는 요소는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표출’이 아니라, 그것을 표현하는 ‘공.격.적’인 방법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종종 이 두 개를 혼동하며 살아가곤 한다. 실기실이라는 공간 안에서 마흔명이 넘는 사람들과 함께 생활해야했던 시간은, 나에게 ‘관계’와 그것의 조율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주었다.
부정적인 감정을 ‘적절한 방법’으로 표출함으로써, 우리는 사람사이에서 서로에게 상처가 아닌 작은 흠집을 내며 관계를 원만히 조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과정에서의 소음과 흠집은 원숙해지는 관계에 대한 하나의 긍정적인 의미가 된다.
출품작
- < > 00x00cm, Acrylic on canvas,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