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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분열(無數分裂)
무수분열(無數分裂)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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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정보 | |
타이틀 | 무수분열(無數分裂) |
아티스트 | 이진경 |
시작일 | 2005년 4월 14일 |
종료일 | 2005년 4월 19일 |
형태 | 그룹전 |
장소 | 국민아트갤러리 |
웹사이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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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분열 無絲分裂: [명사] 세포 분열의 한 형식. 핵이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서 둘로 분열되어 염색체가 나타나지 않는 일로, 무사분열에 의해 생긴 핵은 모두 완전하며 그 결과 생기는 두 세포도 완전한 것이 보통이다. 아메바·곰팡이 따위의 하등 생물에서 볼 수 있다. 직접 분열.
자신의 성격을 말하라고 한다면 나는 늘 '철저한 다중인격'이라고 적는다. 내가 알고 있는 나의 성격만 해도 수십 가지가 넘기에 한마디로 요약해 성격을 말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 만나는 사람들, 놓인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르게 행동 했고, 주변에서 말해주는 나의 모습들도 천차만별일 정도로 심각한 다중인격(해리장애: Dissociative Identity Disoder-정신상태가 분리되어 자기의 본래의 정체를 상실한 상태)이 아닐까 적잖이 고민했었다. 개인이 보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 사회가 보는 나는 늘 일치하지 않았다. 늘 내가 아닌 타인으로, 거짓말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같았고, 거짓으로 사는 것이라면 진짜 주체적인 나의 모습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많았다. 이런 생각들로 내가 해리장애가 아닐까 고민했었지만, 나는 분리된 나의 성격들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특수한 장애가 아닌, 살아가면서 누구나 취하게 되는 연기들을 성격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여러 개의 성격, 혹은 인격에 관해서 나는 나의 페르소나를 몰랐고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페르소나(Persona)는 라틴어로 '연극을 할 때 쓰는 가면'에서 나온 말이다. 자아를 대신해 외부 세상과 타협하는 의식의 한 부분으로, 인간의 가장 외적인 인격, 인격의 가면을 말한다. 모든 사람이 적어도 한 개 이상은 가지고 있는 외면적으로 보여 지기를 원하는 자기이다. 페르소나는 사회적 자아로서 ,사회적인 역할에 따라 '~으로서의 '나'를 의미한다. 융은 페르소나에 대해 self가 중심에 있고 그 밖의 요인들이(아니마, 아니무스, 그림자, 에고) 분화되고 겹쳐져있는 가운데 독립적으로 떨어져 나와 하나의 인격으로 보여 지는 것이라 하였다. 여러 개로 파생되어진 페르소나들은 중심에서 떨어져 나온 ‘부분’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독립적인 ‘전체‘로서 사람들에게 보여 진다. 나는 이것을 통해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부분이기도 하면서 전체가 되는, 전체이기도 하지만 부분이 되기도 하는, 부분이 전체와 닮아 있고 전체가 부분을 반영하고 있는, 서로 귀속되기도 하며 부분을 해체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관계들. 이번 작업들을 통해서 나는 부정적 의미의 ‘개별적 다중인격’을 벗어 던지고, 나의 성격을 통해 생각해보게 된 부분과 전체와의 관계를 ‘무사분열’(amitosis)이라는 생물학적 용어를 빌어 표현하고자 한다. 핵에서 직접 분열한 개체들은 전체 속에서 떨어져 나온 부분이지만 그 자체가 분열 할 수 있는 하나의 새로운 독립적인 개체가 된다는 것에 주목하였다. 무사분열과 페르소나를 통해 전체와 부분, 부분과 전체와의 관계, 부분은 전체의 일부이자 또 하나의 전체가 되며, 전체 또한 부분이 될 수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 통일성을 전제로 대상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을 통해 나 자신,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 서로간의 관계까지 확대해 생각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와 세계가 통일체임을 전제하고, 자신의 개성을 실현하는 가운데 모든 존재들의 통일성에 대한 자각에 도달해 가는 것. 분리가 아닌 중심이 있는 분열로서의 나누어짐 말이다.
출품작
- < > 00x00cm, Acrylic on canvas,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