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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결의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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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아기 시절 나는 조부모의 집에서 자랐다. 그 곳은 놀이의 장소이며 즐거운 기억이 축적되는 공간 이었다. 또한 그 곳에서 나의 모든 필요는 충족되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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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은 많이 흘렀고 집은 변했다. 가끔 마주치는 잔존(殘存)들을 현전했던 존재와 연결하는 노력은 매번 실패한다. 장소는 아직도 존재하지만 기억이 쌓이는 곳이며 은신처였던 '그 곳'은 사라졌다. 그래서 그 시절의 기억 집합체인 무결한 은신처 - 즉 유아기에 대한 판타지를 만들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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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피를 꿈꾸게 하는 그 곳은 완전하고 무결한 곳이다. 하지만 어느 날 사람들의 증언으로 특정 기억의 다른 면을 보게 된다. 현존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의심은 기억에 대한 의심이 될 수 밖에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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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결했던 그 곳에 흠집이 발견되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의심은 유일하며 무결한 은신처를 영영 잃게 할지도 모른다. 그 곳을 빠져 나가기엔 기억의 안락함이 주는 달콤함이 너무도 크다. 오늘도 의심하지만 다시 그 곳의 품으로 달려든다. | ||
== 출품작 == | == 출품작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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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5일 (화) 02:37 현재 판
국민대 미술학부 2012년 개인전프로젝트 2조 <무결의 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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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정보 | |
타이틀 | 국민대 미술학부 2012년 개인전프로젝트 2조 <무결의 흠> |
아티스트 | 유제은 |
시작일 | 2012년 4월 25일 |
종료일 | 2012년 5월 1일 |
형태 | 그룹전 |
장소 | 국민아트갤러리 |
웹사이트 | . |
QR |
스테이트먼트
유아기 시절 나는 조부모의 집에서 자랐다. 그 곳은 놀이의 장소이며 즐거운 기억이 축적되는 공간 이었다. 또한 그 곳에서 나의 모든 필요는 충족되었다.
시간은 많이 흘렀고 집은 변했다. 가끔 마주치는 잔존(殘存)들을 현전했던 존재와 연결하는 노력은 매번 실패한다. 장소는 아직도 존재하지만 기억이 쌓이는 곳이며 은신처였던 '그 곳'은 사라졌다. 그래서 그 시절의 기억 집합체인 무결한 은신처 - 즉 유아기에 대한 판타지를 만들었다.
도피를 꿈꾸게 하는 그 곳은 완전하고 무결한 곳이다. 하지만 어느 날 사람들의 증언으로 특정 기억의 다른 면을 보게 된다. 현존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의심은 기억에 대한 의심이 될 수 밖에 없다.
무결했던 그 곳에 흠집이 발견되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의심은 유일하며 무결한 은신처를 영영 잃게 할지도 모른다. 그 곳을 빠져 나가기엔 기억의 안락함이 주는 달콤함이 너무도 크다. 오늘도 의심하지만 다시 그 곳의 품으로 달려든다.
출품작
- <Great cave, great truth> 162.2x130.3cm, 캔버스에 유채, 2012
- <What am I waiting for?> 72.7x90.9cm, 캔버스에 유채, 2012
- <Untitled> 145.5x112.1cm, 캔버스에 유채,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