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트위키를 열었습니다.
油冰界 고의적 우울에 관하여
1번째 줄: | 1번째 줄: | ||
− | |||
__NOTOC__ | __NOTOC__ | ||
{{전시 | {{전시 |
2013년 1월 15일 (화) 02:35 현재 판
국민대 미술학부 2012년 개인전프로젝트 1조 <油冰界_고의적 우울에 관하여> | |
---|---|
전시 정보 | |
타이틀 | 국민대 미술학부 2012년 개인전프로젝트 1조 <油冰界_고의적 우울에 관하여> |
아티스트 | 문자윤 |
시작일 | 2012년 4월 18일 |
종료일 | 2012년 4월 23일 |
형태 | 그룹전 |
장소 | 국민아트갤러리 |
웹사이트 | . |
QR |
스테이트먼트
혹독한 하얼빈의 겨울을 함께 보내며 어쩔 수 없이 지독히 고독했고 때문에 더없이 사랑했던 우리. 그러나 나는 마치 사고처럼 그녀를 순식간에 잃었다. 이 가장 강력한 상실과 시작된 모든 은유들은 곧 온 시간을 지배하기 시작했고, 애도는 늘 실패와 진행을 반복하며 생의 주요 테마가 되었다. 지난 몇 년 간의 시간은 그녀에 대한 심상들을 떠올리는 것이 거의 전부였으며, 소모적이었다.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나는 강건히 애도해내야 했으나 좌절된 시도는 스스로를 우울로 내몰곤 했다. 그 곳은 완전한 '허'. 자아가 언어도, 그 자신도 일부 잃고, 다만 소통될 수 없는 비탄에 젖는 곳, 이어 평화롭고도 황홀한 죽음을 맞으려는 욕망을 뱉는 고요의 세계. 얼마간은 그에 절여진 채 지내고, 그로부터 다시, 살고, 애도하며, 우울과 죽는 일을 수차례 반복하는 새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점점 이 애도이 공정과 그 실패가 영원한 고리로 느껴지기 시작했고 둘 사이의 어디쯤에서 영영 벗어날 수 없으리라는 불안이 엄습했다.
그러나 나는 적지 않은 시간동안 이를 앓아내며 나는 한 가지 중한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했는데 그는 곧 이것이 선택된 반복, 고의적인 고통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울 상태의 은유들에 사로잡힙은 일순 매우 괴롭고 아프지만 그 순간 만큼 대상이 내 안에 생생하게 존재하는 때도 없다.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fade-out되어 버리고, 구체성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대상을 진정으로 잃고 싶지 않은 만큼 우울은 그런 식으로 다소 잔인하게, 그 필연성을 강조하면서-간헐적으로 찾아온다. 어쩌면 진실로 사랑하는 대상에 대해, 성공적 애도란 불가능하다. 또는 대상을 잃지 않기 위해 나는 성공적 애도가 가능할 가능성을 거부하고 있다. 그러니 애도의 완수를 거부하며 우울을 감각하지만 한편 그 파괴성은 지양하는, 마치 의지적 '결계'와도 같은 곳-을 만들어 그 안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기름과 얼음의 경계 안. - 무른 마음, 녹아내리는 몸, 부패한 시신과 같은 노이즈, 예리한 시도, 미묘한 위령곡, 건조한 목소리, 일련의 불빛들. - 각 상태의 무수한 상징들은 서로 관계하고 배척하기를 반복하면서 이 구역을 가득 채운다. 어두운 환상들, 그로부터 어떠한 '영성'을 발견하려는 행위. 그에 대한 의식적/제의적 감각에 의한 사고, 행위, 정념들이 태동하는 곳. ....
- 애도: 의미 있는 애정 대상을 상실한 후에 그 대상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인정, 대상에 부과되었던 모든 에너지의 철회를 요구하며 점차 상실의 충격으로부터 벗어나는 일련의 과정.(Freud) / 죽은 타자를 내재화하여 적절히 자리잡게 하는 일
- 우울: 상실한 대상과 자신을 무의식적/나르시시즘적으로 동일시하여 대상상실에서 나아가 자아상실에까지 이를 수 있는 상태. (Freud)
출품작
- <단중 누르기> 양초를 이용한 오브제 가변설치, 백랍/밀랍, 글리터, 유리조각, 못, 핀 등, 2012
- <drawing on paper> 14.5x21cm, 2012
- <drawing on paper> 14.5x21cm, 2012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