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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phalt finis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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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품작 == | == 출품작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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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5일 (화) 02:37 현재 판
국민대 미술학부 2012년 개인전프로젝트 2조 <asphalt finish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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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정보 | |
타이틀 | 국민대 미술학부 2012년 개인전프로젝트 2조 <asphalt finisher> |
아티스트 | 홍기림 |
시작일 | 2012년 4월 25일 |
종료일 | 2012년 5월 1일 |
형태 | 그룹전 |
장소 | 국민아트갤러리 |
웹사이트 | . |
QR |
스테이트먼트
장마가 끝난 여름, 집 앞 도로는 온통 구정물과 갈라진 아스팔트 덩어리들로 난장판이었다. 그런 지저분한 도로에 불편함을 느낄 즈음에 집 앞 도로를 재정비하러 인부들이 온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후 아스팔트 피니셔가 엉망이었던 도로를, 그 전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천천히 덮는 것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나는 나의 기억 속에 비 공감적인 반응으로 남아있는 타인과 그 타인과의 경험을 떠올리며 좌절하곤 한다. 좌절하고 난 후에는 나 스스로 결함이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런-내가 공감하기 힘들고 불편함을 느끼는- 다루기 힘든 기억을 왜곡하고 있었다.
A라는 존재가 사라졌을 때, A와의 기억은 장마가 끝난 후의 아스팔트 도로처럼 기억의 파편들로 난장판이었다. 그런 A를 떠올릴 때 마다 나는 천천히 내 엉망이었던 기억을 그 전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천천히 왜곡했다. 그 행위는 나를 잠시나마 정상적인 아스팔트로 만들었지만 장마가 찾아오면 아스팔트가 다시 갈라지듯이 기억은 언젠간 또 균열이 가고 불편한 도로처럼 되었다.
이 무한히 반복되는 행위에 기억은 레이어로 조각조각 쌓이고 갈라짐을 반복한다. 그것은 이제는 내 삶의 일부이고, 무엇이 진짜 그 기억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나마 나의 기억을 정리해주는 중요한 행위이다.
출품작
- <Asphalt finisher #1 mixture> 130.3x97.0cm, 캔버스에 유채, 2012
- <Asphalt finisher #2 mixture> 116.7x91.0cm, 캔버스에 유채,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