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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그물
국민대 미술학부 2012년 개인전프로젝트 1조 <차가운 그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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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정보 | |
타이틀 | 국민대 미술학부 2012년 개인전프로젝트 1조 <차가운 그물> |
아티스트 | 박진용 |
전시연도 | 2012년 |
시작일 | 4월 18일 |
종료일 | 4월 23일 |
형태 | 그룹전 |
장소 | 국민아트갤러리 |
웹사이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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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스테이트먼트
말은 말일 뿐이라는 말이 항상 입 안에서 맴돈다. 유년기에 경험한 엄격한 통제는 적정하고 분명한 방식으로 스스로를 드러낼 것을 요구했다. 항상 수많은 기호들 속에서 배회하고, 의식의 표층 깊숙한 곳에 있는 것일수록 그것은 더욱 심해진다. 내 말들은 느리고, 늦고, 분절적이고, 고개를 저으며 다시 회수해버리려고도 한다.
수많은 기표들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가 발화를 시도하게 하지만, 그것을 간신히 에둘러서 입 밖으로 뱉어내고 나면 내 모든 신경은 대화의 공간이 아니라 말들이 떠다니는 무의식 속에 집중된다. 동시에 몸 밖으로 배출된 기표는 빈껍데기에 불과하고, 늘 모든 상대방에게 자의성을 허락해버린다. 그래서 그것의 발화는 늘 불충분하다.
언어는 순간적인 에너지와 충동을 억제하려는 동시에 표출하려는 노력으로 작동한다. 분별없는 에너지와 충동들은 언어로써 범주화 되고, 발화로써 그것들은 배출되는 동시에 잔류된다. 역겹고 혐오스러운 것의 추방은 스스로의 경계를 분명히 하려는 시도이지만 동시에 그 경계는 끊임없이 모호해진다.
오랜 시간 거주하며 관찰해 온 아파트 사람들은 단지 내 부지에 소위 버릴 것을 내던진다. 그것들은 거부하고 버려진 동시에 아파트 경계 위에 잔존한다. 그리고 또 다른 불특정 다수의 필요나 흥미에 의해 변주된다. 때로는 그 과정에 내가 직접 개입하기도 한다. 거기에는 자연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나는 변화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것을 그림으로 옮겨 그린다. 그 순간에도 타자의 개입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추방된 것들의 귀환이자 새로운 작용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출품작
- <untitled(2012-03.22)> 80.3x100cm, 캔버스에 아크릴릭, 2012
- <untitled(2012-02-25)> 193.9x112.1cm, 캔버스에 아크릴릭, 2012